장동건 이병헌 차승원 정우성 김하늘 최지우 김혜수 오연수 김선아 손예진 등등. 기타 30대 및 40초반의 연예인들.
우리, 정확히는 30대는 이들에게 고마워해야한다. 10년전엔 30대는 20대에게 노땅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남자이고 여자인데 30대를 살아갈 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들이 우리를 노땅이라는 소리 대신 아직 연애세포 살아있는 나이로 자리매김하게 해주었다.
우리가 40대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그들은 우리의 40대도 미리 꾸며주고 있다. 과장 부장 엄마 아빠 노처녀 노총각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 살아갈 수 있게.
결혼이란 거, 어차피 요즘은 한사람과 장기간 살아가기 위한 법적 사회적 절차에 불과하지 않은가. 60대에 이혼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나서는 어르신도 있다는 건 영원한 짝이란 판타지, 혹은 타인의 시선이나 아이나 상황에 묶여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는 것 아닌가?
한 사람과 죽을때까지 사는 것은 여전히 아름다운 일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것이 의무나 책임이 아닌 선택사항임을 알려주는 게 아닐까?
2012년 5월 31일 목요일
2012년 5월 29일 화요일
1:1과 삼각, 그 이상의 관계
이차원적 관계, 그러니까 1:1을 선호한다. 이건 남녀관계를 떠나 동성친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점이 무수히 많아도 상관없다. 나라는 기준점과의 연결선만이 존재하고 다른 점끼리의 연결선이 없다면 복잡할 것이 없다.
문제는 삼각부터 생긴다. 아니, 삼각도 사실 문제는 없다. 다른 두 점이 각각의 위치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허나 사람이기에, 나와 연결된 선들에 '이등변'이라는 요구사항이 생기면 그때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나머지 두 점끼리 지나치게 가까워지거나 하나가 되면 다른 점은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양쪽 모두 평행하게. 설사 두 점 중 하나가 다른 한 점보다 나와 더 가까워지려하면 삼각에 파장이 생겨버린다. 그 다른 한점이 힘을 주기 때문에. 성가시다.
뭐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균형놀이가 좋으면 삼각, 줄다리기가 좋으면 1:1이겠지. 허나 내가 1:1을 선호하는 이유는 1:1에도 무게라는 개념 덕분에 균형이란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1과 삼각만으로도 이렇게 복잡한데 안타깝게도 우린 삼각 사각은 물론이요, 오각 육각 십각 이십각을 넘어 60억각 이상이라는 보이지 않는 잠재적 관계마저도 지닌채 살아간다. 그래서 부대껴가며 사는게 이리도 힘든거구나 싶다.
문제는 삼각부터 생긴다. 아니, 삼각도 사실 문제는 없다. 다른 두 점이 각각의 위치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허나 사람이기에, 나와 연결된 선들에 '이등변'이라는 요구사항이 생기면 그때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나머지 두 점끼리 지나치게 가까워지거나 하나가 되면 다른 점은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양쪽 모두 평행하게. 설사 두 점 중 하나가 다른 한 점보다 나와 더 가까워지려하면 삼각에 파장이 생겨버린다. 그 다른 한점이 힘을 주기 때문에. 성가시다.
뭐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균형놀이가 좋으면 삼각, 줄다리기가 좋으면 1:1이겠지. 허나 내가 1:1을 선호하는 이유는 1:1에도 무게라는 개념 덕분에 균형이란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1과 삼각만으로도 이렇게 복잡한데 안타깝게도 우린 삼각 사각은 물론이요, 오각 육각 십각 이십각을 넘어 60억각 이상이라는 보이지 않는 잠재적 관계마저도 지닌채 살아간다. 그래서 부대껴가며 사는게 이리도 힘든거구나 싶다.
동네친구
동네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둘도 싫다. 삼각은 복잡하니까 딱 하나.
퇴근 후 근처 편의점으로 불러내 같이 앉아 병맥주 한모금 같이 할 수 있는. 대화도 잘 통하고 제법 쿨한 녀석으로. 적당히 위트도 있으면 좋겠고. 각자의 연애상담도 해줄 수 있는 만큼은 깊은 속내를 나눌 수 있는.
여자면 뭐 더 좋다.
이성적 감정이 없을 순 없겠지만 그 감정은 마치 수개월 고인 빗물 바닥의 먼지진흙처럼 바닥에 가라앉아 올라오지 않는 형태로 자리하면 되겠지.
같이 있거나 같이 다닐 때 기분좋고 즐거울만큼 외모도 적당히만 괜찮으면 더 좋고.
나중에 마흔이 되어도 서로 싱글이면 가라앉은 그 먼지진흙같은 감정에 손 한번 휘저으면 뭉게뭉게 수년간의 감정이 올라올 수도 있을.
비겁하고 치사한 바람이지만 다들 원하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결혼상대 아닐까?
커피프린스 2화에서 한성과 은찬이 벤치에서 캔맥주에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을 보다 문득.
둘도 싫다. 삼각은 복잡하니까 딱 하나.
퇴근 후 근처 편의점으로 불러내 같이 앉아 병맥주 한모금 같이 할 수 있는. 대화도 잘 통하고 제법 쿨한 녀석으로. 적당히 위트도 있으면 좋겠고. 각자의 연애상담도 해줄 수 있는 만큼은 깊은 속내를 나눌 수 있는.
여자면 뭐 더 좋다.
이성적 감정이 없을 순 없겠지만 그 감정은 마치 수개월 고인 빗물 바닥의 먼지진흙처럼 바닥에 가라앉아 올라오지 않는 형태로 자리하면 되겠지.
같이 있거나 같이 다닐 때 기분좋고 즐거울만큼 외모도 적당히만 괜찮으면 더 좋고.
나중에 마흔이 되어도 서로 싱글이면 가라앉은 그 먼지진흙같은 감정에 손 한번 휘저으면 뭉게뭉게 수년간의 감정이 올라올 수도 있을.
비겁하고 치사한 바람이지만 다들 원하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결혼상대 아닐까?
커피프린스 2화에서 한성과 은찬이 벤치에서 캔맥주에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을 보다 문득.
시간은 둥글다
시간은 둥글다. 지구가 둥글어 지평선 너머 저 먼 앞길과 지나온 길이 보이지 않듯이 저 먼 미래와 지나온 시간들이 보이지 않는다. 고로, 시간은 둥글다.
다만, 지구는 이미 여러번 돌았고 저 멀리 반대편에도 누군가 살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길을 물을 수 있지만 시간은 어찌나 큰지 아직 한바퀴조차도 돌지 않아 그 누구도 저 반대편에 살기는 커녕 가본 이도 없다는 것이 다를 뿐.
그리고 다 돌기도 전에 모두 생을 마감하기에 그 누구도 처음 걸음을 뗀 그 곳에 다시 가보질 못했다. 심지어 거꾸로 갈 수도 없는 잔인함마저.
저 멀리 시평선 너머로 사라져가는 지난 날들은 그래서 더 슬프다.
다행인 건, 시간위의 우리는 좀 더 먼 과거가 보이는 추억이란 이름의, 시평선 너머의 앞날을 볼 수 있는 지혜라는 이름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
문득, 시간 위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앉아 바라본다. 내 과거가, 내 지난 생이 땅거미지는 풍경. 천천히 추억을 꿈뻑거리며.
다만, 지구는 이미 여러번 돌았고 저 멀리 반대편에도 누군가 살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길을 물을 수 있지만 시간은 어찌나 큰지 아직 한바퀴조차도 돌지 않아 그 누구도 저 반대편에 살기는 커녕 가본 이도 없다는 것이 다를 뿐.
그리고 다 돌기도 전에 모두 생을 마감하기에 그 누구도 처음 걸음을 뗀 그 곳에 다시 가보질 못했다. 심지어 거꾸로 갈 수도 없는 잔인함마저.
저 멀리 시평선 너머로 사라져가는 지난 날들은 그래서 더 슬프다.
다행인 건, 시간위의 우리는 좀 더 먼 과거가 보이는 추억이란 이름의, 시평선 너머의 앞날을 볼 수 있는 지혜라는 이름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
문득, 시간 위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앉아 바라본다. 내 과거가, 내 지난 생이 땅거미지는 풍경. 천천히 추억을 꿈뻑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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